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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 소형 면허, 운전면허 학원에서 1번 만에 붙은 후기(저렴하게 보는 꿀팁 포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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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 소형 면허,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떨어진 후기(2종 소형 취득 꿀팁 포함)
지난 글에서 밝혔 듯 나는 2종 소형 면허 시험에서 세번이나 탈락한 뒤로 얼마지나지 않아 원동기면허만 취득한 이후 한동안 2종소형 면허시험에 도전하지 않았다.
당장 대형 바이크를 탈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실패 때문에 잠시 숨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동안 바이크에 대한 마음을 접고 지내던 중, 다시 바이크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이번에는 면허시험장이 아닌, 자동차 운전 면허학원에 등록하여 시험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학원에 등록하기
이전에 2종 소형 면허를 학원에서 취득하면 학원에서 충분히 연습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미라쥬 250cc가 아니라 연습을 했던 바이크로 시험을 볼 수 있어 유리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다시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하기로 마음먹은 이번에는 처음부터 운전 면허 학원을 알아보기로 했다.
다행히 내가 사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도 운전 면허 학원이 운영되고 있었고, 해당 학원에서도 2종 소형 면허의 자체시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찾은 학원에 수강료 문의를 해보니, 원동기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 할인된 금액으로 수강을 받을 수 있다고 했고(!) 나도 마침 원동기 면허를 가지고 있었기에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학원 수강을 시작하다
학원에 방문해 결제를 마치고, 학원등록증을 만들었다.
이미 원동기 면허가 있던 나는 다른 특별한 교육 과정 같은 것은 없었고, 곧바로 시험 코스에 맞추어 바이크를 몰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수강생의 수는 상당했다. 아마 최근들어 음식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업에 종사하기 위해 취득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연습할 수 있는 바이크는 미라쥬250cc와 같은 아메리칸 스타일이 아닌, 편안한 F포지션의 바이크가 준비되어 있었다. (바이크 모델명은 혼다의 CB300R 모델이었다)

눈으로 보기에도 훨씬 편해보이지 않는가?
실제로 자리에 앉아보니 자전거와 같이 앞 타이어의 방향도 한눈에 들어오며, 조향도 무척이나 쉬웠다.
자전거를 타듯, 편하게 손을 움직이면 바이크가 따라서 그 방향으로 이동해 주었다.
강습(이라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율연습)을 참여하다 보면, 2종 소형 면허시험 코스를 따라 바이크가 줄줄이 줄지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또한 장관이라면 장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코스를 따라 움직이는 바이크들 중, 일부는 가끔 코스를 이탈하기도 하였지만 다행히도 어느 누구 하나 넘어지는 일 없이 일률적으로 코스를 잘 수행해내고 있었다.
미라쥬250으로 몇번의 실패를 맛보고서 처음 이 바이크를 타본 나조차도, 첫 코스연습에 감점없이 완주할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헬멧 외에도 무릎/팔꿈치 보호장구의 착용감은 어색했지만 운전 포지션이 쉬운 바이크라 주행 자체에 무리는 없었다.
참고로, 운전면허 학원의 바이크 스로틀(엑셀)은 고정되어 잠겨 있는 상태였으며, 기어는 (굳이 변속할 필요도 없지만) 1-2단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었다.
아마 누군가가 실수로 스로틀을 당겨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자 해둔 조치라고 보여진다.
그래서 온전히 기어를 넣은 상태의 자체 동력(클러치에서 손을 떼면 움직이는 동력)으로만 바이크를 탈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바이크 출발 시에 다소 느리다고 느낄 수 있지만, 굴절코스에 진입하는 순간 생각은 달라진다.
오히려 더 빨랐으면 코스를 이탈할 것만 같아서, 지금이 적당한 속도라고 느껴졌다.
그렇게 2일 가량의 수강시간을 전부 채운 후, 대망의 시험날이 다가왔다.
2종 소형 면허시험 당일

대망의 면허시험날, 대기실에는 15명 정도 되는 인원이 모였고 각자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있었다.
나 또한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있었는데, 하필 그날 시험의 첫 번째 응시자가 바로 나였다.
이름이 호명되어 대기실을 나섰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 코스 앞에 바이크를 타고 멈추어섰다.
아마 그 순간에 엄청나게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이전에 몇차례 떨어져본 시험이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출발 신호를 듣고, 서서히 바이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참고로, 겨울에 2종 면허 시험을 준비한다면 따로 장갑을 챙겨가기를 바란다.
나는 강습때에는 전혀 챙기고 다니지 않아 추위에 손이 퉁퉁 붓기가 일수였지만, 시험일에는 드디어 장갑을 챙겨와서 장갑을 끼고 시험을 봤다.(너무 두꺼운 장갑은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권장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첫 주자다보니 모든 수강생의 시선이 집중되어있는게 느껴졌고, 나는 처음에 다소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연습하던 대로 코스를 진행했다.
다행히 여러번 연습을 했던 바이크이기도 하고,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노력했던 덕분인지 나는 감점 없이 모든 코스를 도는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합격 안내와 함께 시험종료 장소로 돌아오니, 다른 수강생들이 대기실 안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이 보였다.
(사실 미라쥬250cc에 비해 시험난이도가 많이 낮아 나는 박수받을 정도까지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기실에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방문했을때 일부 수강생은 나에게 '핸들 감이 어떻하냐'라고 묻기도 하였는데, 평소와 크게 다름이 없었기에 솔직하게 답변을 드렸다.
그렇게, 2종 소형 면허를 취득에 성공하며 학원을 나설 수 있었다. 시험장을 나서는 내 뒤로도 연이어 합격 안내소리가 들려왔다.
요약 정리
시험의 난이도는?
면허시험장에서 직접 겪어본, 그리고 눈으로 관찰해본 2종소형 시험 결과를 보았을때,
10명이 시험을 본다면 그날 붙는 인원은 1~2명에 불과했던 것 같다. 그만큼 어려운 편이었다.
그러나 운전 면허 학원에서 직접 겪어본, 그리고 눈으로 관찰해본 시험 결과는
10명이 시험을 본다면 그날 탈락하는 인원이 1~2명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쉬운편이었다.
꿀팁 정리
꿀팁① 원동기 면허를 미리 따두면 추후 2종 소형 면허를 딸 때 학원비용도 많이 아낄 수 있다
꿀팁② 겨울에 2종 면허 시험을 준비한다면 꼭 별도의 장갑을 챙겨가기를 바란다
마치며(시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솔직한 생각으로 면허시험장에서는 왜 2종소형 시험용 모델을 아메리칸 스타일로 고집하는지 잘 알지 못하겠다. 굳이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바이크를 탈 일이 없다면 아메리칸 바이크로 시험을 볼 필요도 없지 않을까?
또한 도로 위에서 차들 사이로 오토바이가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에도, 왜 2종소형 면허시험 과정은 좁은 길을 90도로 꺾어 지나갈 수 있어야 하는 능력을 보는지도 잘 모르겠다.
너무 쉬운 바이크로 시험을 보게 되면 시험 자체의 변별력이 떨어지게 되어서 어려운 포지션/어려운 코스의 주행을 보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면허학원에서는 아메리칸이 아닌 F포지션 바이크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지도 잘 모르겠고.
결국 2종소형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학원을 다녀야했던 나의 작은 한탄으로 글을 마친다.
요약: 만약 면허 시험 장의 2종 소형 면허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면 학원을 다니는 것도 고려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