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렌즈 변기에 버려도 될까? 콘택트렌즈를 변기에 버리면 생기는 일

들어가며

작고 어디서나 휴대할 수 있으며, 필요한 만큼 쓰고 버릴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는 한다. 

 

그렇게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눈에 들어있는 일회용 렌즈를 빼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꺼낸 일회용 렌즈를 다시 버리고자 휴지통을 찾아 헤매기는 귀찮은데, 괜히 이럴때면 변기나 세면대에 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그렇게 버려도 되는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일회용 렌즈 변기 또는 세면대에 버려도 되는지, 그렇게 버릴 경우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를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일회용 렌즈 세면대에 버리면 

앞서 언급하였듯, 일회용 렌즈는 눈에 넣을 수 있게 만들어진 만큼 그 크기가 무척이나 작다. 또한 투명하기도 해서, 변기나 세면대에 흘려버려도 큰 일은 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작은 크기라고 얕볼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만약 세면대에 흘려보냈다가는, 이미 아래쪽에 쌓인 머리카락이나 슬러지와 뭉쳐 세면대를 막는 데에 일조할 수도 있으며, 그렇게 들어가버린 렌즈는 다시 꺼내기도 어렵다. 

 

막힌 세면대를 뚫겠다고 오물용해제, 단백질분해제를 투입해본다고 한들 렌즈는 단백질이 아닌 비닐(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있기에, 쉽사리 녹지도 않는다. 

 

물론 주변 머리카락들이 약품에 의해 녹아버리면, 렌즈도 물살을 타고 하수처리장으로 사라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하수도 관에 남는 등의 문제를 일으켜 세면대를 막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 

일회용 렌즈 변기에 버리면 

그렇다면, 조금 더 큰 물질(?)들을 내려버릴 수 있는 변기에 버리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당장은 괜찮을 수 있다. 변기의 배관을 따라 통과한 렌즈는 하수처리장으로 문제없이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하수처리장으로 모인 렌즈들에서부터 시작된다. (세면대를 통해서 흘려보내더라도 결국 렌즈는 하수처리장으로 들어간다)

결과 - 하수처리장에 모이는 렌즈

하수처리장에 모인 렌즈는, 처리시설을 통해 미세한 플라스틱으로 분해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작은 크기의 렌즈는 분해되며 미세플라스틱으로 전환이 되고, 이후 하수처리된 나름 깨끗한 물이 바다나 땅으로 흘러갈때, 그 안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서 함께 움직이게 된다. 

 

결국,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 렌즈는 동식물의 먹이가 되고, 그 먹이사슬의 끝에 위치한 인간은 미세플라스틱의 형태로 렌즈를 다시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무심코 버린 일회용 렌즈가, 당장 내 화장실 안에서는 흘러가 사라져버렸지만, 장기적으로 다시 음식이 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우리는 그것을 먹음으로서 미세플라스틱이 몸 안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올바른 처리 방법

따라서, 세면대나 변기로 물에 흘려보내는 것은 올바른 처리 방법이 아니다. 

 

렌즈의 투명하고 작은 특성상 잃어버리기도 쉬우므로, 화장지에 잘 싸서 가지고 있다가 샤워가 끝나고 휴지통에 버리는 것이 올바른 처리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 귀찮다면 화장실 안에 렌즈를 모아둘 수 있는 작은 통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느정도 렌즈가 쌓이면, 그때 한번에 꺼내어서 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치며

사람이 평균적으로 한 주 동안 먹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5g 정도라고 한다. 물론 렌즈 하나의 무게는 1mg에 지나지 않아 버려봤자 얼마나 더 문제가 될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회용 렌즈를 평생에 1회만 쓰는 것도 아닌 상황에 하루 이틀, 한달간 꾸준히 버리게 되었을 때, 우리에게 돌아올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일회용 렌즈 변기에 버리기보다, 잠깐 귀찮더라도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리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